진중권,"의원 하라는데 저는 못 한다" 안기한 기자 2020.02.09 13:46



[시사우리신문]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피아 구분 없는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특히, 조국과 유시민 그리고 친문세력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뱉는가?과연 진 전 교수는 문 정권에 저격수로 완전체로 변하게 됐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아이러니 하다.이에 본 지는 문 정권과 친문세력들에게 강한 독설을 퍼붙고 있는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을 토대로 기사화 하기로 결정했다.백 여섯 번째로 7일 오후 6시47분 페이스북에 게재한 "'의원' 하라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저는 그거 못 합니다."라는 제목을 들여봤다.-편집자 주-

 

▲ 진중권 페이스북 캡쳐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 하라는데 저는 못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다음은 진중권 페이스 북 전문이다.

 

'의원' 하라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저는 그거 못 합니다. 적성이 달라요. 평론가는 똑같아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도 차이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 섬세한 차이에 주목하게 만들죠. 저는 그 일에 특화돼 있습니다. 반면, 정치를 하려면 가치관과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들 사이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부분,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달라요. 그걸 알고 걔들도 나 같은 사람, 알아서 안 불러요.

 

잠수함의 토끼라고 있지요? 그게 평론가입니다. 함내에 공기가 부족해지면 토끼가 먼저 몸부림을 친답니다. 사람들은 아무 차이도 못 느끼는데 말이죠. 그런 식으로 사회에 경고를 던지는 게 평론가의 역할이에요. 민주당 사람들, 지금 아무 것도 못 느낄 겁니다. 뭐가 크게 잘못 돼 가고 있는데 말이죠. 그들 눈엔 아마 진토끼가 괜히 지랄하는 걸로 보일 겁니다. 여든 야든 한국정치의 문제는 이 토끼를 안 키운다는 겁니다. 있는 토끼는 잡아먹고.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국회의원을 '기능'이 아닌 '신분'으로 본다는 데에 있습니다. 다들 뭘 좀 하다가 이름이 좀 알려지면 국회의원 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의원에 필요한 '기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그저 의원이라는 '신분'에서 오는 특권을 바라고 여의도에 들어오는 불상사가 생기는 겁니다. 그러니 정치는 개판 되고. 의원들은 꼴에 '신분'에 걸맞는 특권을 누린답시고 온갖 갑질을 하게 되는 거죠.

 

밖에 있으면 국회의원들, 금태섭 의원처럼 제 일하는 분 빼고 솔직히 아무 것도 아니거든요. 민주당 국회의원이 130명이라지만 몇 분 빼고 자기 의견 없는 거수기들이잖아요. 그 사람들 내 눈엔 그냥 n1, n2, n3......n129로 보여요. 검사동일체 원칙은 깨라면서, 자기들은 일사분런하게 의원동일체 원칙을 실천해요. 친문실세들 명령에 따라서. 그 당 국회의원, 뇌를 아웃소싱하고 하는 겁니다. 뇌 가진 사람은 정봉주 같은 쌩양아치한테 "내부 총질"한다고 험한 욕이나 들어요.

 

(이 친구, 자격 문제 9일날 결정한다 그랬나요? 내일 글 하나 올려야겠네.)

 

근데 내가 지방대에 있다 보니까. 그 별 것도 아닌 국회의원들, 권력이 엄청납디다. 아, 그래서 다들 그거 하려고 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동양대 있으면서 내가 인생의 소중한 경험을 했어요. 제대로 '을'의 입장에 처해 보는 거. 그전엔 프리랜서라 그런 거 몰랐는데, '을'의 위치에 있다는 게 참 서러운 거더라구요. 모욕 당하고 무시 당하고 보복 당하고 불이익 당하고. 우리 학교가 서울대라도 그랬을까요? 밖에 있을 때는 x도 아닌 것들이었는데, 을의 위치에서 보니까, 교육부 통해 들어오는 권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 심플, 이것들 확 쌔려버리려고 튀어나온 나온 측면도 없잖아 있어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예수님 말씀입니다. 성경 말씀대로 그냥 자기 달란트대로 사세요. 물론 정치,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치를 하려거든 이상한 인간극장 드라마 찍을 생각하지 말고, 제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식견을 갖고 지금 나라에 꼭 필요한 정책과 입법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하세요. 그런 분들이 정치하는 거, 저는 환영합니다. 그리고 정당에서도 제발 의원들 '선거'를 위해서가 아니라, 선거와 선거의 사이에 있는 기간 동안 의사당에서 이루어지는 '정치'를 위해서 공천 주세요.


기사입력: 2020/02/09 [13:46]
최종편집: ⓒ 시사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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