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세평(世評)】'광대가 없는 희극, 악인이 없는 비극'적인 우리 시대의 이야기 영화 『기생충』,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대은 2019.06.02 15:45


- '오미자 맛' 같은 '기생과 상생', 지금도 빛과 그림자처럼 함께 걷고 있다 -

 

▲ 좁은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 피자상자 접는 기택이네 가족들의 모습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

 

개봉 전부터 세계 최고의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세계의 주목과 화제를 하나로 모았던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말마따나 ‘광대가 없는 희극, 악인이 없는 비극’인 <기생충>에는 지독한 현실의 냄새가 짙게 깔린 영화로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영화 <기생충>은 주제를 달리 표현하는 서술 방식인 '알레고리라기'보다는 차라리 곳곳에 숨겨놓은 의미를 바꾸는 은유 또는 비유 방식인 '메타포'적 요소가 지독한 현실 냄새가 치즈처럼 녹아져 내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했던 영화들('필모그래피')을 모두 보고, <기생충>을 본다면 훨씬 더 흥미와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세상을 향해 던졌던 불만과 모순 그리고 의구심이 짙게 깔려 있는 영화다.

 

"모든 행복한 사람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불행한 사람은 갖가지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는 현실에서도 그대로 투영(投影)돼 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얼개는 전원백수로 살 길이 막막해진 기택의 가족이 장남 기우가 긴 백수 생활 중 명문대생 친구의 소개로 고액 과외 선생님으로 취직하게 되면서 부터 서로 다른 두 개의 생활 계급층의 만남과 충돌 그리고 기생과 상생이 공존해 살아가는 모습을 스크린에 그려내고 있다.

 

 

▲  영화의 타임 레코드는 '달동네와 비버리 힐즈'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

 

 

영화의 타임 레코드는 '달동네와 비버리 힐즈'다.

 

즉, 벤처 사업으로 성공한 CEO 박사장(이선균) 가족과 생계형 비정규직의 대표직군을 전전하는 기택(송강호)이란 가족을 등장 시켜  냉엄한 현실세계의 음영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두 가족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 이라는데는 일치 하지만 살아가는 환경과 모습은 전혀 딴 세상인 사람들이 서로의 요구에 의해 선택적 공생과 현실적 기생이란 암묵적 합의와 교차적 필요성을 인식하며 한 지붕에서 머리를 맞대고 살아 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반지하방과 언덕 위 저택 그 두 공간이나 혹은 그 사이 어디쯤에서 살아간다.

 

 

▲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 출연진들과 함께한 모습 ©

 

 

그래서 우리는 어떤 점에선 기택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공감하지만 때로는 다른면에서 우리가 ‘갑’이라 부르며 비난했던 박사장 부부와 닮아버린 스스로를 발견 할 수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

 

가난의 냄새가 너무나도 서글프지만 봉 감독 말마따나 ‘광대가 없는 희극, 악인이 없는 비극’인 영화 <기생충>은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기생과 상생은 빛과 그림자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이 걸어가고 있다.

 

마치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이 느껴지는 오미자처럼

 


기사입력: 2019/06/02 [15:45]
최종편집: ⓒ 시사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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